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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이명박 정부 최대 역점 사업은 ‘4대강 사업’이었다. 4대강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으로, 이 외에도 섬진강과 각 강의 지류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사업비만 22조원에 이르고 전체적으로 16개의 보와 5개의 댐, 96개의 저수지가 만들어졌다.원래 대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여론이 여의치 않자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로 바꿔 생태복원과 홍수 예방 등의 슬로건을 걸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사업을 진행해 마무리됐다. 지금도 이 사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정권에 따라 결과가 바뀐 두 차례 감사원 감사, 본래의 모습을 변형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환경에 의한 생태계 교란 내지는 파괴 등이 논란의 중심이다. 여기에 사업 시행 과정의 문제들도 빼놓을 수 없다.대규모 토목공..
찾으면 찾으리라 2008년 여름 서해안의 한 섬을 방문하자는 연락이 왔다. 거기에 아주 오랜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특별한 식물이 있다고 했다. 한적한 해변에 무릎까지 오는 식물들이 둑을 따라 빼곡히 자라고 있었다. ‘개정향풀’을 그렇게 만났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개정향풀의 발견 소식은 2005년 뉴스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10년대 일본 학자가 만든 표본 외에는 전해지는 것이 없고, 가까이는 1977년 여름 이영노 박사가 충북 단양에서 꽃이 피지 않은 몇 개체를 촬영해 한국식물도감에 실은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한 번 발견되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개정향풀 군락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무렵 ‘이거 못 찾은 거야? 안 찾은 거야?’하는 의문까지 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