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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개나 소나 찍는 사진(?) 어느 해 봄 가평의 화야산 자락을 헤매고 있었다. 봄 야생화가 많은 곳이라 출사를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동료 사진가와 함께 등산로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열심히 야생화를 살피고 있는데, 등산복을 잘 차려 입은 두 중년 여성이 옆을 지나갔다. 미리 와 촬영을 마치고 내려가는 모양새였다. 사실 사람들이 오가는 데서 사진을 촬영하려면 좀 멋쩍다. 그래서 잠시 고개를 들고 숨을 고르는데 스쳐가듯 한 마디가 귀에 꽂혔다. “요즘은 개나 소나 다 사진을 찍어.”꼭 그렇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때는 우리를 보고 하는 소리로 들렸다. 둘 모두 잠시 어이없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크게 웃었다. “졸지에 개하고 소가 됐네.”사실 요즘처럼 카메라가 대중화된 적이 없다...
종덩굴 Clematis fusca var. violacea Maxim. 요즘 인기 있는 화분 혹은 정원식물로 크레마티스(Clematis)라는 식물이 있다. 우리나라 자생종인 큰꽃으아리와 비슷한데 꽃색이 참 다채롭다. 꽃도 크고 색도 화려한데다 넝쿨식물이다 보니 응용할 데가 참 많다. 종덩굴은 우리나라의 산지 그늘진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종덩굴 역시 학명에 크레마티스가 붙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레마티스 일족이란 이야기다.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에는 종덩굴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7종 등록되어 있다. 꽃의 모양이 종처럼 생긴 크레마티스만 그렇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아니라 만나면 반갑고 신기한 꽃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 지방에서 자라며 멀리 만주, 아무르, 우수리 지역까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