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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사진은 장비다 예술 분야 중 사진처럼 장비 덕을 톡톡히 보는 장르도 드물다. 많은 사진가들이 더 고급스럽고 비싼 장비를 선호한다. 제조회사들 역시 보급기, 중급기, 고급기로 제품을 분류해 은연 중에 자존심을 자극한다. 출사를 나가면 사진 보다 다른 사진가의 카메라에 더 눈이 많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제법 오래 전 필름 카메라가 대세이던 시절, 유명 잡지사에서 사진기자로 있던 한 친구가 경복궁 출사대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 친구는 말미에 “말로만 듣던 카메라를 오늘 모두 보고 왔네”라며 웃었다. 그날 우리는 명품 카메라 이야기를 나누며 부러움에 잠겼다. 지금도 좋은 카메라나 렌즈를 보면 여전히 탐난다. 그렇다고 그 많은 사진 관련 장비를 모두 구비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주머니 사정이 따라..
숙은처녀치마 Heloniopsis koreana Fuse & N.S.Lee & M.N.Tamura 처녀치마는 삭막한 이른 봄 계곡의 그늘진 바위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지만 만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봄 야생화가 그렇듯이 자생지를 알고 가지 않으면 그야말로 소발에 쥐잡기다. 물론 이렇게 만나면 자신만의 스튜디오가 하나 생기는 셈이다. 처녀치마라는 이름은 잎이 사방으로 둥글게 퍼져 있는 모습이 처녀들의 치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숙은처녀치마는 처녀치마와 달리 꽃이 아래를 향해 숙여서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2006년 새롭게 분류됐다. 꽃색은 보라색이나 연분홍색이 주를 이루지만, 흰색을 만나기도 한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4~5월에 꽃이 핀다. 월간 2015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