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오라비난초 (2)
들꽃소리
칠보산 연가 “도대체 칠보산이 어디야?”언젠가 봄, 한국야생식물연구회 정기모임이 수원에서 열렸다. 회원들 사이에 칠보산 이야기가 워낙 많았던 터라, 강원도에서 온 한 회원이 칠보산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저~기”라며 길게 드러누운 산을 가리켜 주었다. 이내 실망한 듯 “저것도 산이야?”란 대답이 돌아왔다. 뭐, 강원도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높이가 239m 밖에 안 되니 강원도의 험산준령에 비하면 그저 동네뒷산(?) 쯤으로 보일 밖에. 하지만 이름이 풍기는 아우라(aura)가 좀 특별하지 않은가? 일곱 개의 보물이 숨겨져 있는 산이라니……. 지금은 도심 귀퉁이에 있는 등산로 정도로 여겨지지만, 옛날 이 산에는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탉, 호랑이, 사찰, 장사, 금 등 여덟 가지 보물이 숨겨..
방송이 미워요 요즘 방송국 다큐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가 약초꾼 이야기다. 험준한 산 속을 헤매며 귀한 약초를 찾는 모습이 힘들지만 보람차 보인다. 그 약초꾼들 중에는 특별한 약초만 전문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산야초를 두루 채취하는 사람도 있다. 언젠가 겨우살이만 전문으로 채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영된 것을 본적도 있다. 산야초를 채취하는 장면이 방송을 자주 타다보니, 일반인들 중에서도 반 취미 삼아 주말이나 휴일에 약초를 캐러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중에는 아예 동호회를 결성해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자연을 벗하며 즐기는 것이 뭐가 나쁘겠냐마는, 거기에는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약초들 중에는 보호해야 할 식물들이 제법 많다는 점이다. 겨우살이 중에서도 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