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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독일의 온천 도시 바덴바덴(Baden-Baden)에 도착했다.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서 프라이부르크(Freiburg)로 가는 길에 점심과 휴식을 겸해 잠시 들른 참이었다. 아담하고 작은 도시는 번잡하지 않고 조용했다. 비는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했지만 도시를 둘러보는 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바덴바덴의 역사는 제법 길다. 이 도시는 원래 3세기경 로마의 요새로 건설됐다고 한다. 이후 건설과 파괴, 재건 등의 과정을 몇 차례 거쳤고, 1808년 이후 지금의 온천휴양지로 유명해졌다고 전해진다. 바덴(Baden)은 독일어로 ‘목욕을 하다’라는 의미가 있으니, 도시 이름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시내는 다른 유럽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거리를 간직하..
영국 런던 서튼(Sutton)지구 왈링턴(Wallington)에 위치한 탄소제로 주거타운 베드제드(BedZED). 베드제드는 ‘베딩턴 제로 에너지 개발(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에서 유래했다. 영국 베드제드(BedZED) 3중 유리, 벽두께 50㎝ 열손실 최소화 옥상에 빗물 받아 화장실, 정원수로 사용… 자동차는 공용으로 이른 아침 런던 중심가를 벗어나 승용차를 타고 남쪽으로 향했다. 전날까지 잔뜩 찌푸린채 비를 뿌렸던 하늘은 반갑게도 맑고 푸르게 변해 있었다. 종잡을 수 없는 유럽의 겨울날씨를 걱정하며 30분 정도를 달리자 한적해 보이는 주택가가 나타났다. 영국 런던 서튼(Sutton)지구 왈링턴(Wallington)이었다. 왼쪽으로 낯익은 주택단지가 눈에 들어왔..
보봉 시내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태양전지 빌딩. 태양의 마을, 보봉 도심에서 약 6㎞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보봉(Vauban)’ 지역이 나온다. 얼핏 한적해 보이기까지 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친환경마을로 꼽힌다. 프라이부르크에서도 가장 친환경적인 주거단지이고 탄소제로도시의 전형으로 알려진 곳이다. 보봉은 프랑스식 발음이다. 원래 이곳은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1992년 프랑스군이 철수하면서 주둔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프라이부르크시는 이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고 결국 합의를 거쳐 생태마을을 건설하기로 결정한다. 지금의 보봉은 그렇게 탄생했다. 마을 진입로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유리로 된 기다란 상가형태의 건물이 나타난다. 2~3층 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