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년 이야기 (13)
들꽃소리
“ 사람들로 붐비는 일요일 오후 창룡문.수원화성의 동문인 창룡문 주변은 넓직한 잔디밭과 다양한 공연, 그리고 활쏘기체험 등으로 휴일이면 사람들로 가득하다.얼마전부터 이곳에 수원시내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기구까지 등장했다.숱한 연들에 기구까지 가세해 이제는 이곳 하늘마저 붐비게 됐다.그 분주한 틈으로 운 좋게 오롯이 비어 있는 성문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창룡문 입구 옆 성벽에는 축성 당시 공사를 맡았던 사람들의 이름이 지금도 남아있다.하늘의 기구만 아니면 그 이름의 주인들이 거닐고 있다고 해도 믿을만했겠다.덧 없는 것은 인생 뿐이지 싶다.”
“가족과 함께 떠난 영월 여행에서계획 없이 올라간 별마로천문대.프로그램이 오후 4시반부터 운영된단다.게다가 예약이 우선이고,남은 표로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단다.너무 일찍 올라갔고, 이런저런 이유로 둘러보는 것도 생략하고 내려오기로 했다.천문대 바로 밑에 자리한 활공장을 조심스럽게 다가가영월읍내 사진을 한 장 촬영했다.보이는 부분은 영월역 인근이다. 강과 산과 도로가 어우러져 마치 커다란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오른편 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 부분이 영월의 다운타운.천문대 위에서 보면 모두가 보였을 터다.조금 더 마음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그래도 여러 모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화창한 5월초.버라이어티한 연휴였다.평창으로의 짧은 여행과 두 번의 교통사고, 그리고 사랑니 발치까지…그렇지만 좋은 피사체를 담은 한 장의 사진은 충분한 위로가 되어준다.”
“5월 1일 오산 물향기수목원에서 만난 주름제비란.반 나들이 삼아 방문한 수목원을 이리저리 거닐다갑자기 눈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두 촉.개화한 주름제비란 두 촉이 촛불처럼 환하게 숲을 밝히고 있었다.손에 들고 있던 X100T로 촬영하려면 지정된 산책로를 벗어나야 했다.잠시 서서 고민에 빠졌다.'자동차에 가서 카메라 가방을 통채로 들고 와?'그날따라 사람이 많아 차는 입구에서 떨어진 골목길에 세워둔 상태였다.결국 수목원 밖으로 나가 카메라 가방을 메고 들어왔다.그렇게 망원렌즈를 끼고 주름제비란을 촬영했다.자생지라면 훨씬 다양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겠지만철망까지 쳐진 수목원 내 식물을 망원렌즈로 촬영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했다.그러면 어떤가?언제가 자생지에서 다시 만날 기약을 하고지금은 촬영식물 리스트가..
“고산에서 서로 이웃하며 마을을 이루고 있는 갈퀴현호색과 한계령풀.물론 애기괭이밥, 현호색, 왜미나리아재비, 홀아비바람꽃, 나도바람꽃 등등섞여사는 다른 주민들도 있었다.좀처럼 보기 힘든 꽃마을 주민들이 활짝 웃으며 맞아 준 2016년의 봄도 행복이다.”
“ 광명시의 관광명소인 '광명동굴'에서 열리고 있는 의 실사판 벽화 중 하나.대략 2만년전쯤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한다.이 그림들을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있다고 현장 해설사가 설명해주었다.2만년전, 현생인류도 아닌 크로마뇽인들이 그린 그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그저 '그럴 것이다'하고 추측하는 정도겠지.아마도 학자들이라면 보다 더 합리적인 이유가 있겠지만,그래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싶다.멀리 프랑스의 한 계곡에서 발견된 2만년전의 역사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반가울 따름이다.정확한 명칭은 이다.오는 9월 4일까지 열리며, 쉬는 날은 없다고 한다.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더 없이 좋은 전시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