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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진 않아요 - 수까치깨

이우형 2018. 9. 29. 11:47

 

 

수까치깨

Corchoropsis tomentosa (Thunb.) Makino

 

깨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궁금했다. 잎이 들깨를 닮아서? 아니면 씨가 참깨처럼 생겨서? 암튼 풀치고는 제법 키가 크고, 새로 나온 10원짜리 동전만한 노란꽃이 핀다. 꽃이 지면 작은 콩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특별히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볼 수록 정감이 가는(개인적으로는) 묘한 분위기의 꽃이다.

 

이우철 교수의 <한국 식물명의 유래>에는 수까치깨라는 이름에 대해 미상이라고 밝히고, 푸른까치깨, 참까치깨, 민까치깨, 암까치깨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고 기록하고 있다. 반면 김종원 교수의 <한국식물생태보감 1>에는 까치깨라는 이름이 까마귀의 깨를 의미하는 일본이름 가라수노고마(胡麻)’에서 온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름 앞에 가 붙은 것은 까치깨에 비해 더 남성적으로 보여서일 거라고 추정했다. 벽오동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월간 茶道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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