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내 이름 나도 몰라요 - 영아자 본문

들꽃이야기/기고

내 이름 나도 몰라요 - 영아자

이우형 2018. 9. 29. 11:42

 

 

영아자

Asyneuma japonicum (Miq.) Briq.

 

이름도 독특하고 꽃도 예사롭지 않다. 문제는 독특한 이름 영아자의 유래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1930년대말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식물명조사서인 <조선식물향명집>에는 염아자로 기록되었다가, 1950년대 중반 발간된 <한국식물도감>영아자로 이름이 바뀐 변천사 정도만 알려져 있다.

 

보라색으로 피는 꽃은 마치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는 듯하다. 뒤로 말린 5장의 긴 꽃잎, 끝이 3갈래로 갈라져 동그랗게 말린, 앞으로 툭 튀어 나온 긴 암술대가 연출하는 모습이다. 어쨌거나 여름 산행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식물로, 어린잎은 나물로 이용한다. 최근에는 농가에서 새로운 소득작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사진은 올여름 폭염 속 짧은 산행에서 만난 영아자꽃이다.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

  <월간 茶道 2018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