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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다고? - 좀목형

이우형 2018. 8. 18. 20:54

 

 

좀목형

Vitex negundo var. incisa (Lam.) C.B.Clarke

 

모형(牡荊)이라는, 중국에서 유래한 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좀목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모형 보다 작다는 뜻으로 좀모형으로 불렸는데, 발음이 변해 좀목형으로 변했다는 것. 이우철 교수의 <한국식물명의 유래>에는 (작은) 목형이라는 뜻의 일명이라고 되어있다.

꽃의 모양이 눈에 익다는 생각이 든다면 순비기나무의 꽃을 기억하는 사람이다. 순비기나무는 바닷가 모래위에 줄기를 뻗으며 자라고, 좀목형은 2m 높이 정도까지 자란다. 두 나무 모두 추위와 바닷바람에 견디는 힘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비기나무를 내륙에 이식해 잘 키우고 있는 경우를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자생지가 바닷가지 자라는 곳을 가리지는 않는 듯하다. 좀목형은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도 관심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순비기나무 보다 좀목형을 만나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마편초과 순비기나무속의 낙엽활엽관목이다.

<월간 茶道 2018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