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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전설이지요 - 은행나무

이우형 2018. 6. 9. 21:24



은행나무

Ginkgo biloba L.

 

주변에 너무 흔하게 보여 새삼스럽지 않은, 노란 단풍과 열매로 기억되는 나무다. 열매는 알아도 꽃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나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호기롭게 은행나무꽃을 소개해본다.

사진은 수꽃이다. 알다시피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다. 암꽃은 정말 볼품없다. 그래도 수꽃은 클로즈업을 하니 청포도를 닮았다. 은행나무는 원산지가 중국이다. 은행이라는 이름도 은빛 나는 살구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가 1,100살이 넘었으니 그 보다 훨씬 전일 듯싶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나라 사찰과 서원 등에는 몇 백 년 이상 된 은행나무들이 즐비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들도 10여개가 넘는다. 적게는 400, 많게는 800~1,000년이 넘은 것도 있다.

은행나무는 잎이 넓지만 침엽수에 속한다. 은행나무과의 유일한 식물이기도 하다.

<월간 茶道 2018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