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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소공녀-앵초

이우형 2018. 3. 29. 12:42

 

 

앵초

Primula sieboldii E.Morren

 

앵초는 다른 야생화와는 달리 귀티가 묻어난다.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하면, 집안에서 키우는 화초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산에서 만나면 왠지 누군가 일부러 심어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흔한듯하지만 정작 만나기는 쉽지 않다. 물이 있는 습한 곳에서 자란다.

개인적으로 자생지 몇 곳을 알고는 있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 찾을 때면 꽃 피는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앵초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계명대학교 김종원 교수가 쓴 <한국식물생태보감> 2권에 잘 설명되어 있다. 짧게 옮기면 일본명 그대로의 표기이며, 앵두와 앵초의 앵()은 모두 앙증맞은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앙증맞고 사랑스럽다는 뜻이라고.

강원대학교 이우철 교수가 엮은 <한국식물명의 유래>에는 앵초(櫻草), 앵초근(櫻草根)에서 유래한다고 되어 있다. 외국에서 들어온 프리뮬러는 앵초의 속명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앵초과의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월간 茶道 2018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