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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문제가 아냐 - 구슬붕이

이우형 2011. 4. 28. 10:51



구슬붕이
Gentiana squarrosa Ledeb. var. squarrosa

양지바른 풀밭을 걷다보면 발끝으로 자그마한 꽃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나팔처럼 생긴 보라색 또는 연한 자주색의 이 꽃은 크기도 아주 작다. 꽃받침통의 길이가 5mm 내외, 화관통의 길이는 이 보다 2배정도 긴 13mm 정도다. 꽃은 무리지어 피는데, 뿌리 부분에서 여러 줄기가 올라 와 가지 끝에 꽃이 달린다. 생긴 모양에서 알다시피 용담을 아주 많이 닮았다. 당연히 용담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다.
구슬붕이를 처음 본 것이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참 많은 곳에서 만났다. 멀리는 강원도 금대봉에서부터 가깝게는 수원 칠보산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한두 번은 마주쳤다. 꽃이 작아서 그런지 만날 때마다 반갑고 집중해서 촬영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늘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사진을 크게 찍으면 용담과 너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사진의 구슬붕이는 수원 칠보산에서 촬영했다.

<월간 다도 2011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