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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같다고 꽃도 같냐? - 멍석딸기

이우형 2020. 1. 1. 14:56

 

멍석딸기

Rubus parvifolius L.

 

숲 가장자리나 임도 주변 등 양지바른 곳에서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꽃이 필 때는 꽃의 색과 모양이 다르지만, 열매는 비슷하게 맺혀 흔히들 산딸기라고 퉁치는, 그런 딸기다. 말이 산딸기지 족보는 상당히 복잡하다. 멍석딸기는 꽃의 모양이 연분홍에 꽃잎도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이름에 ‘멍석’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멍석이 아니다. 김종원 교수의 <한국식물생태보감1>에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멍덕딸기’의 옛기록 한자명 표기 누전표(耨田藨)에서 그 기원을 찾고 있다. 이름 뒤의 쥐눈이콩 표(藨)가 딸기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딸기가 우거진 밭을 김맨다는 의미라는 것. 그 멍덕이 기재되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다가 멍석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우철 교수의 <한국 식물명의 유래>에는 멍덕딸기는 강원 방언, 멍석딸기는 경기 방언에서 유래했다고 밝히고 있다. 멍덕딸기는 비교적 고산에서 만날 수 있다. 꽃의 모양은 멍석딸기와 닮았지만 흰꽃을 피운다.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들이다.

<월간 茶道 201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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