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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소공녀 - 흰물봉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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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소공녀 - 흰물봉선

이우형 2021. 2. 10. 21:53

 

흰물봉선

Impatiens textori var. koreana Nakai

 

봉선화는 고향집 마당이 떠오르는 꽃이다. 물론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흔하지 않은 기억이다. 붉은 꽃잎을 따서 명반과 함께 찧어 손톱에 올려두면 매니큐어를 바른 듯 곱게 물든다. 무른 익은 열매는 손으로 건드리면 톡하고 터져 씨앗을 사방으로 흩어 놓는다.

물봉선은 고향집 뜰에서 자라는 봉선화와 같은 집안의 꽃이다. 종류도 제법 많다. 꽃 색깔별로 붉은 색의 물봉선, 노랑색의 노랑물봉선, 흰색의 흰물봉선이 있고, 지역별로 가야, 제주, 거제(처진) 물봉선 등이 있다. 대부분 물가를 좋아해 개울가에서 자란다. 아마도 이름 앞의 은 그래서 붙여진 듯하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8종의 물봉선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의 흰물봉선은 가평 화악산에서 촬영했다.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월간 茶道 2020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