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하얀꽃 피는 덩굴 - 백화등 본문

들꽃이야기/기고

하얀꽃 피는 덩굴 - 백화등

이우형 2021. 2. 10. 21:28

 

백화등

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majus (Nakai) Ohwi

 

다섯 장의 선풍기 날개를 닮은 하얀 꽃이 인상적이다. 남부지방에서 주로 만날 수 있고, 사촌들로는 마삭줄, 털마삭줄 등이 있다. 사촌들에 비해 혼자 등나무를 뜻하는 이름표를 달았다. 말 그대로 하얀 꽃이 피는 덩굴이라는 의미다. 사촌들인 마삭줄의 이름도 덩굴과 닿아있다. 원래 마삭(麻索)이 삼으로 꼰 밧줄을 뜻한다. 마삭줄은 삼베밧줄과 닮았다는 의미다.

꽃사진을 촬영하다가 꽃의 크기가 제법 큰 야생화를 만나면 반갑고 설렌다. 특히 사는 곳 근처에서 만나기 힘든 꽃을 만날 때 그렇다. 남해를 갔다가 마을 돌담을 휘감고 꽃을 피운 마삭줄을 만날 때의 신기함과 반가움이 그런 경우다. 꽃도 사람도 아는 만큼 반갑고 기쁘다.

<월간 茶道 2020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