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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일주문은 사찰의 진입로 초입에 세우는 문이다.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어 일주문(一柱門)이라고 부른다. 일주문에는 문 없이 기둥만 두 개가 서 있다. 알기쉬운건축용어사전에 따르면 '물리적인 통제의 문이 아니라 마음의 문이라는 의미'여서 문이 없다고 한다. 기둥 두 개로 어떻게 서 있나 싶지만, 그래서 더 특별해 보이는 문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일주문은 대부분 지붕이나 기둥을 받치는 별도의 보조 기둥이 있지만, 오래된 일주문들은 온전히 기둥 두 개로만 지어진 것이 많다. 부석사는 천년고찰이지만, 일주문이 들어선 것은 1980년이다. 일주문에는 '태백산부석사'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일주문 현판에는 이렇게 산 이름과 사찰 이름이 함께 들어간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주변으로 사과 과수원이 있고, 조금 더 올라가..
부석사는 경상북도 영주시 봉황산에 있는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유서 깊은 천년고찰이다 보니 그 간의 사연도 많고, 국보나 보물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사진의 당간지주 역시 부석사가 보유한 보물 중 하나다. 부석사 당간지주는 일주문에서 부석사로 올라가는 길옆에 서 있다. 사과로 유명한 영주는, 일주문에서 부석사로 올라가는 길옆에도 과수원이 있고, 가을에는 사과 파는 풍경이 눈길을 끈다. 부석사를 찾은 때는 10월이었고, 풍기에서는 인삼축제까지 열려 볼거리가 풍성했다. 전날 흐렸던 날씨는 이날 오전 거짓말처럼 맑았다. 파란하늘과 기분 좋은 가을 햇살까지 완벽했다. 그 길에서 만난 당간지주 끝에 태양이 머물고 있었다. 정면에서 한 컷 촬영하고 뒤로 돌아가서 만난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