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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가는오이풀 Sanguisorba tenuifolia Fisch. ex Link 여름 산길을 걷다보면 햇볕이 잘 들고 땅에 물기가 있다 싶으면 만나게 되는 꽃이다. 키가 1m 정도로 크고 끝에 솔처럼 생긴 꽃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대의 꽃대가 올라와 끝에 솔 모양의 꽃이 주렁주렁 달린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오이풀은 10여종 정도로, 식물체에서 오이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의 오이풀은 수원의 칠보산에서 촬영했다. 칠보산은 습지가 많아 도시 근교의 야트막한 산치고는 식물상이 풍부한 산이다. 칠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도 제법 여러 개있다. 많은 특별한 식물을 가지고 있는 산이지만 손을 많이 타 사라지거나 훼손된 것이 많아 아쉽다. 가는오이풀은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방에서는 뿌리를 ..
앉은부채 Symplocarpus renifolius Schott ex Miq. 야생화를 담은 캘린더에 빠지지 않는 꽃으로, 하얀 눈 속에 꽃을 피운 노란 복수초가 있다. 엄동설한 추위 속에서 이른 봄을 알리는 꽃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복수초는 사람들이 눈을 뚫고 피는 꽃이라고 생각한다. 복수초 말고도 눈을 울타리 삼아 피기 때문에 설중화로 불리는 꽃들은 제법 많다. 사실 대부분의 설중화들은 눈을 뚫고 올라오지 못한다. 이른 봄에 피다 보니 간혹 꽃을 피운 후 눈을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보고 눈을 뚫고 피었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는 정말 쌓인 눈을 자신의 체온으로 녹이고 피는 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앉은부채다. 꽃의 모양부터 아주 특이하게 생긴 이 꽃은 스스로 열을 낸다. 학자..
고려엉겅퀴 Cirsium setidens (Dunn) Nakai 이름이 거창하고, 또 꽃을 본 기억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엉겅퀴의 하나구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고려엉겅퀴는 ‘곤드레’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말린 나물상태로 보거나, 곤드레밥 속에 들어 있는 나물로만 만나는 탓에 실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기회에 꽃을 소개한다. 고려엉겅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보통은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자라지만, 사진의 꽃은 남한산성에서 촬영했다. 불리는 이름도 다양하다. 구멍이, 도깨비엉겅퀴, 고려가시나물 등등. 다 자라면 키가 1m 정도 된다. 꽃은 7월부터 10월까지 피고 줄기 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특징이 있다. 국화과의..
박주가리 Metaplexis japonica(Thunb). Makino. 들판이나 담장 등에 얽혀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이다. 비교적 흔한 식물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아무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지는 않다. 옅은 자주색의 꽃이 뭉쳐서 피고 꽃잎에는 작은 털이 잔뜩 나있다. 박주가리꽃은 접사로 촬영하면 색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넝쿨식물은 줄기의 늘어짐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해도 멋스럽다. 사진의 박주가리는 시골 초등학교 담장에 늘어진 것을 촬영한 것이다. 야생화 중에는 매번 봐도 사진기를 들이대게 되는 것들이 있다. 박주가리도 그런 야생화 중 하나다. 촬영할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재미가 솔솔하다. 박주가리 열매는 기다란 뿔 또는 고추의 형태와 비슷한데, 열매 표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