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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먼지털이 봤냐? - 터리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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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먼지털이 봤냐? - 터리풀

이우형 2012. 1. 30. 14:11


 

터리풀
Filipendula glaberrima (Nakai) Nakai


우리나라 가정이나 화단에서 흔히 만나는 꽃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들어온 식물들이다. 화훼 개발 역사가 긴 외국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원예화 됐고 가정에서 키우기 좋도록 길들여졌다. 식물의 특성도 보기 좋은 부분을 극대화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식물들은 아직 원예화된 것이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가을에 흔히 보는 벌개미취정도다. 라일락이나 구상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지만 외국에서 가져가 원예화시킨 경우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식물들은 꽃이 작고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짧아 원예화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원예화라는 것이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최대화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터리풀은 그 자체로 관상용 식물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제법 긴 개화기간과 화분이나 화단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 때문이다. 터리풀은 우리나라 산지 각 곳에서 자라는 식물로, 반그늘의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생한다. 좁쌀같은 꽃망울이 무수히 달려 차례로 꽃을 피우는데, 꽃이 핀 모습이 마치 먼지털이를 닮아 터리풀이란 이름을 얻었다.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월간 茶道 2012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