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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으로 우릴 판단하지 마! - 흰진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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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으로 우릴 판단하지 마! - 흰진범

이우형 2011. 11. 27. 21:02



흰진범
Aconitum longecassidatum Nakai

한방에 초오(草烏)라고 불리는 약재가 있다. 독성이 매우 강한 이 약재는 두통이나 복통, 반신불수, 구안와사 등에 쓰인다. 진통, 진정, 항염, 국부마비완화 등의 약리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초오가 바로 투구꽃과 그 근연종의 뿌리다.
흰진범을 이야기하면서 초오 이야기를 꺼낸 것은 흰진범도 이 범주에 드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 나온 그 각시투구꽃도 같은 식구들이다. 각시투구꽃은 북쪽에서 자생하는 식물이지만, 흰진범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만날 수 있다. 투구꽃 형제들 대부분이 보라색이나 남색을 띄지만 흰진범은 이름처럼 흰색에 가깝다. 덩굴성이고 길이는 대략 1m 정도다.
초오로 불리는 뿌리를 가진 식물은 아주 다양하다.
투구꽃, 바꽃, 돌쩌귀, 놋젓가락나물 등등의 이름이 붙어 있고, 투구꽃, 바꽃, 돌쩌귀 등에도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 다시 나뉜다. 물론 구분이 정말 쉽지 않다. 그나마 흰진범은 구분이 아주 쉬운 편이다. 미나이라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정말 독성이 강하니 함부러 입에 넣거나 하는 부주의는 절대 금물이다.

<월간 茶道 2011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