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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닻, 꽃이 되다 - 닻꽃 본문

들꽃이야기/기고

산으로 간 닻, 꽃이 되다 - 닻꽃

이우형 2011. 7. 26. 14:03




닻꽃
Halenia corniculata (L.) Cornaz


왜 이름이 닻꽃인지 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꽃의 모양이 배를 고정시키는 닻을 닮았다. 닻꽃은 산림청에 의해 멸종위기식물(국가단위)로 지정되어 있는 귀한식물이다. 대표적인 자생지는 가평의 한 산이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도 자생한다.
야생화 촬영을 하는 사람들에게 식물의 자생지를 밝히는 것은 일종의 금기다. 특히 보호식물은 더욱 그렇다. 알려지면 워낙 훼손이 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닻꽃의 자생지는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어찌 보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겪이지만 그래도 가능한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야생화 훼손은 심각한 문제다. 최근 개발과 관련해 무분별하게 훼손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들에 의해 훼손되는 경우가 훨씬 심각하다. 특히 조경용으로 이용될 경우 자생지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닻꽃은 용담과의 한 두해살이풀이다. 키는 보통 40~50cm 정도 된다. 닻꽃처럼 꽃이 피는 형태를 취산꽃차례라고 한다. 닷꽃, 닻꽃용담, 닻꽃풀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월간 茶道 2011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