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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미선나무 Abeliophyllum distichum f. albiflorum Nakai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이름을 들어보았음직하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충북 진천에서 처음 발견됐다. 전 세계적으로 1속 1종밖에 없어, 미선나무가 자생하는 지역 몇 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자생지는 충북과 전북 일대에 흩여져 있다. 미선나무라는 이름은 열매의 모양이 미선(尾扇)이라는 부채와 닮아 붙여졌다. 이우철 교수가 정리한 에는 단선목(團扇木)이라는 이름도 보인다. 요즘은 미선나무를 재배하는 농가도 많고, 정원수 등으로 키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미선나무는 꽃의 색과 열매의 모양에 따라 상아미선, 분홍미선, 둥근미선 등으로 나뉜다. 개나리를 닮은 모양새답게 같은 물푸..
회리바람꽃 Anemone reflexa Steph. ex Willd.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식물이 바람꽃이다. 바람꽃의 학명인 ‘Anemone’는 바람을 뜻하는 그리스어 ‘anemos’에서 유래했다. 그리스신화 속 아네모네의 전설이 담겨 있는 꽃이 바로 이 바람꽃이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바람꽃은 크게 바람꽃속, 너도바람꽃속, 만주바람꽃속, 나도바람꽃속 등 4개의 속으로 나뉜다. 그 중 아네모네라는 학명이 붙은 것은 바람꽃속이다. 대략 15종정도 알려져 있으며, 그 중 국내 자생여부가 불분명한 것도 1~2종 있다. 바람꽃속 꽃들은 꽃잎이 없다.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다. 회리바람꽃은 꽃받침마저 빈약하기 짝이 없다. 회리바람꽃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뭐지?’였다. 화려한 꽃잎이 없..
“ 춘천시 죽림동에 위치한 천주교회다. 1920년대에 설립되고 50년대에 현재의 성당건축이 이루어졌다. 1990년대말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이루어졌고, 2003년 근대건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진의 예수성심상은 2014년 6월 세워졌다. 조각가는 오광섭 작가다. 청동상으로 높이 3.5m, 가로 3m다. 춘천의 중심가 언덕에 세워져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보고 있다. 역광으로 촬영되어 디테일이 살아 있지 않지만, 제작자인 오광섭 작가는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수님의 자세 중 두 손을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힘차게 활짝 편 모습과 가슴 부분에 색 유리조명을 넣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사랑으로 반겨주시는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동의나물Caltha palustris var. palustris L. 우리나라처럼 산에서 나는 다양한 풀들을 나물로 만들어 먹는 나라는 드물다. 이른 봄, 들과 산에서 나는 거의 모든 풀들은 그야말로 나물이고 쌈채다. 물이 좋고 땅이 좋아 이 땅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나물로 이용되지만, 드물게 독이 있어 그냥 섭취할 수 없는 식물들도 있다. 아예 독초로 이름난 천남성이나 투구꽃 같은 몇몇 식물을 제외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동의나물도 그런 식물이다. 동의나물은 특히 곰취와 잎이 닮아 서툰 나물채취꾼들이 자주 실수하는 식물이다. 독이 있어 잘못 섭취하면 적잖이 고생할 수 있다. 사진의 동의나물은 유명한 인제의 곰배령에서 촬영한 것이다. 동의나물은 습한 것을 좋아해 물가나 습한 땅에서 잘 자란..
“2017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떠난 여행에서 만난 풍경이다.가끔 찾는 춘천이었지만, 제대로 둘러 본적이 없는데우연히 잡은 숙소 뒤에 이런 멋진 풍경이 있을 줄이야.들고 있던 카메라의 배터리가 충분치 않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가벼운 산책이라 무심히 챙긴 장비가 탈을 냈지만,폰도 이렇게 멋진 장면을 담는데는 무리가 없다.쉴 곳을 찾아 떠난 우연한 여행에서자주 찾아 쉬고 싶은 곳을 만났다.사진으로 담는 멋진 풍경은 덤이다.”
익모초Leonurus japonicus Houtt. 논가나 도랑 옆 습기가 많은 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익모초(益母草)는 한방에서도 그대로 쓰인다. 이름 그대로 ‘어머니에게 도움이 되는’ 식물이다. 산모에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꿀풀과의 두해살이풀인 익모초는 속단, 쉽사리, 송장풀 등과 꽃의 모양이 닮았다. 하지만 익모초와 구별은 비교적 쉽다. 익모초의 꽃달림이 훨씬 촘촘한 편이다. 그래서 꽃을 사진을 촬영하기도 쉽지 않다. 식물 전체를 촬영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꽃만 클로즈업해서 촬영하려면 제법 공을 들여야 한다. 사진의 익모초는 그 둘 사이에서 타협한 결과다. 가을이 익어가는 논과 건너편 산을 배경으로 클로즈업해 살짝 분위기만 남겼다. 촬영지는 충북 괴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