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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활짝 펴야 진짜 봄이지 - 봄맞이 본문

들꽃이야기/기고

우리가 활짝 펴야 진짜 봄이지 - 봄맞이

이우형 2016. 5. 2. 15:11





봄맞이

Androsace umbellata (Lour.) Merr.

 

들판에서 만나는 우리 봄꽃들은 대부분 키들이 작다. 꽃을 자세히 보려면 고개를 숙이고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그래서 꽃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무심히 스쳐지나가고, 그런 이유로 잡초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봄맞이도 꽃이 작다. 논둑이나 들판 적당히 습기가 있는 햇볕 아래에서 하얀꽃을 다닥다닥 피운다. 얼핏 보면 소금을 뿌려놓은 듯 보일정도다. 이름 그대로 이른 봄에 피어 봄을 맞이하는 꽃이란 뜻이다. 빠른 봄꽃은 2~3월부터 피지만, 봄맞이는 4~5월에 피니 꼭 맞는 이름은 아닌 듯싶다.

사진은 가평에서 촬영했다. 오지 시골마을 안에 있는 논두렁에서 만났다. 꽃의 배치도 절묘하고 높낮이도 같아서 얕은 조리개로 꽃망울부터 만개한 것까지 선명하게 담을 수 있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은 진리다

<월간 茶道 201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