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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꽃마리 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msl 꽃마리 사진을 보여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하는 말은 “예쁘다”, 그리고 두 번째 말은 “한 번도 못 봤어”다. ‘예쁘다’는 말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여러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므로 인정하고, ‘한 번도 못 봤다’는 말도 절반쯤은 맞는 말이다. 왜 절반이냐 하면, 꽃마리는 사실 우리 주변 잔디밭이나 풀밭에서 정말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이 아주 작아서 주의를 끌지 못하고 식물체도 여느 키 작은 식물과 별반 다르지 않아 무심코 지나쳤을 가능성이 아주아주 많다. 그러니 ‘절반만 맞다’고 할 수 있다. 꽃마리란 예쁜 이름도 사실은 사진에서 보듯 꽃대가 말려서 올라와 꽃이 피면서 펴지는데서 따온 것..
큰개불알풀 Veronica persica Poir. 이름이 좀 거시기한 이 꽃은 봄날 양지바른 길가나 담장 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보랏빛이 도는 1㎝가 채 안 되는 꽃이 땅에 붙은 듯 낮게 핀다. 특이하게 솟은 두 개의 수술이 인상적이다. 암술은 한 개. 꽃이 지고 나면 맺히는 씨앗의 모양에서 큰개불알풀이란 이름을 얻었다. 사실 이 이름도 일본의 이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형광빛이 도는 꽃의 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직사광선 보다는 그늘을 만들어 촬영하는 것이 팁. 사진의 꽃은 직사광선 아래서 촬영했다. 이름이 거시기하다고 요즘은 ‘봄까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치 ‘개불알꽃’을 ‘복주머니란’이라고 고쳐 부르듯이. 남쪽에는 이 보다 꽃이 아주 작은..
고려엉겅퀴 Cirsium setidens (Dunn) Nakai 이름이 거창하고, 또 꽃을 본 기억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엉겅퀴의 하나구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고려엉겅퀴는 ‘곤드레’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말린 나물상태로 보거나, 곤드레밥 속에 들어 있는 나물로만 만나는 탓에 실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기회에 꽃을 소개한다. 고려엉겅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보통은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자라지만, 사진의 꽃은 남한산성에서 촬영했다. 불리는 이름도 다양하다. 구멍이, 도깨비엉겅퀴, 고려가시나물 등등. 다 자라면 키가 1m 정도 된다. 꽃은 7월부터 10월까지 피고 줄기 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특징이 있다. 국화과의..
박주가리 Metaplexis japonica(Thunb). Makino. 들판이나 담장 등에 얽혀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이다. 비교적 흔한 식물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아무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지는 않다. 옅은 자주색의 꽃이 뭉쳐서 피고 꽃잎에는 작은 털이 잔뜩 나있다. 박주가리꽃은 접사로 촬영하면 색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넝쿨식물은 줄기의 늘어짐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해도 멋스럽다. 사진의 박주가리는 시골 초등학교 담장에 늘어진 것을 촬영한 것이다. 야생화 중에는 매번 봐도 사진기를 들이대게 되는 것들이 있다. 박주가리도 그런 야생화 중 하나다. 촬영할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재미가 솔솔하다. 박주가리 열매는 기다란 뿔 또는 고추의 형태와 비슷한데, 열매 표면에 ..
종덩굴 Clematis fusca var. violacea Maxim. 요즘 인기 있는 화분 혹은 정원식물로 크레마티스(Clematis)라는 식물이 있다. 우리나라 자생종인 큰꽃으아리와 비슷한데 꽃색이 참 다채롭다. 꽃도 크고 색도 화려한데다 넝쿨식물이다 보니 응용할 데가 참 많다. 종덩굴은 우리나라의 산지 그늘진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종덩굴 역시 학명에 크레마티스가 붙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레마티스 일족이란 이야기다.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에는 종덩굴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7종 등록되어 있다. 꽃의 모양이 종처럼 생긴 크레마티스만 그렇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아니라 만나면 반갑고 신기한 꽃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 지방에서 자라며 멀리 만주, 아무르, 우수리 지역까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