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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애기등 Millettia japonica (Siebold & Zucc.) A.Gray ‘애기등’은 우리나라 남부해안지역에서 주로 자생하는 콩과의 덩굴성식물이다. 정확하게는 낙엽성만경식물. 만경식물은 땅위를 기거나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 자라는 식물을 뜻한다.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등’(흔히 등나무라 부르는)과 같은 집안이다. 이름 앞의 ‘애기’는 ‘아기’를 뜻한다. 주로 유사한 식물에 비해 왜소하거나 앙증맞다는 의미로 쓰인다. 사진의 ‘애기등’은 거제에서 촬영했다. 꽤나 오래 전이었는데, 당시 거제에서 촬영한 식물들이 제법 많았다. 그중에서도 단연 큰 수확은 ‘애기등’과 ‘처진물봉선’이었다. 둘 모두 정말 만나고 싶었던 식물이었다. ‘애기등’은 얼마 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되어 지금은 희귀식..
낙지다리Penthorum chinense Pursh 열매가 달린 모습이 낙지의 다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낙지다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습지에 사는 식물로 하천변이나 연못가에서 만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자생지를 알지 못하면 만나기가 쉽지 않다. 꽤 오래전 수원 황구지천변 어딘가에 자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찾아봤지만 허탕 친 기억이 있다. 제대로 만난 것은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에서다. 2014년 늦여름 산책 삼아 찾은 수목원 이곳저곳에서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것을 만났다. 꽃은 이듬해 여름 다시 가서 촬영했지만, 이름에 걸맞은 모습은 역시 열매가 열린 모습이다.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 세계적으로 2종이 있으며, 우리나라 1종이 자생한다고 한다. 약관심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식물이다. ..
솔나리 Lilium cernuum Kom. 7~8년 전 거의 매주 야생화 촬영을 다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며칠에 걸쳐 강원도 태백과 정선 일대를 돌아 본적이 있는데, 사진의 솔나리는 이때 촬영한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상당히 강렬했다. 분홍빛이 도는 꽃의 모양도 일품이었지만, 줄기를 타고 마치 딴 식물의 잎인 듯 타원형으로 가지런히 난 잎은 숨을 멎게 할 정도였다. 솔나리는 이 솔잎을 닮은 잎의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리고 사실 사진의 솔나리처럼 완벽한 모습의 잎을 보여주는 개체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리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월과 8월에 꽃이 피고, 강원도와 경기도, 그리고 경상북도 등의 산지에서 만날 수 있다. 꽃이 아름다워 훼손이 심하다. 환경..
나도개감채 Lloydia triflora (Ledeb.) Baker 5월은 가장 많은 야생화가 피는 달이다. 야생화 탐사를 다니는 사람들도 이 시기가 가장 즐겁다. 조금 깊고 높은 산에 올라가면 온갖 야생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개감채가 피는 시기도 이때다. 사진의 나도개감채는 5월 청계산에서 촬영했다. 나도개감채는 식물 자체가 여리고 작은데다 꽃도 특별히 눈에 띄는 색이 아니라서 얼핏 찾기가 쉽지 않다. 등산로 주위에서 만날 수 있기는 하지만 눈 여겨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흔히 우리 꽃들 중에 ‘나도’나 ‘너도’가 앞에 붙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원래 이름을 가진 식물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다. 나도개감채에게 ‘나도’를 붙여준 개감채라는 식물도 물론 있다. 크기와 꽃의 모양은 비슷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