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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이나 할까 - 낙지다리

이우형 2016. 8. 30. 14:05


낙지다리

Penthorum chinense Pursh


열매가 달린 모습이 낙지의 다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낙지다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습지에 사는 식물로 하천변이나 연못가에서 만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자생지를 알지 못하면 만나기가 쉽지 않다. 꽤 오래전 수원 황구지천변 어딘가에 자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찾아봤지만 허탕 친 기억이 있다. 제대로 만난 것은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에서다. 2014년 늦여름 산책 삼아 찾은 수목원 이곳저곳에서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것을 만났다. 꽃은 이듬해 여름 다시 가서 촬영했지만, 이름에 걸맞은 모습은 역시 열매가 열린 모습이다.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 세계적으로 2종이 있으며, 우리나라 1종이 자생한다고 한다. 약관심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식물이다.

<월간 茶道 2016년 9월호>


※ 사진의 '낙지다리'는 <꽃의 민낯> 카테고리 26화 <낙지다리를 줍다>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