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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련화로도 불린답니다 - 어리연꽃

이우형 2016. 10. 31. 11:27



어리연꽃

Nymphoides peltata (J.G.Gmelin) Kuntze


일반적으로 흰색 꽃을 피우는 어리연꽃보다는 노란색 꽃이 피는 노란어리연꽃을 더 흔하게 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리연꽃 군락을 만났을 때 무척이나 반가웠다. 무엇보다 어리연꽃을 만난 장소였다. 원래 이 자그마한 연못에는 통발이 가득했었다. 두어해 전에 통발을 찍으려고 바지를 걷고 연못 속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생생했다. 그런데 그 많던 통발은 모두 사라지고 연못 가득 어리연꽃으로 꽉 차있었다. 통발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어리연꽃에 대한 반가움도 적지 않았다. 

어리연꽃은 연꽃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수련과 식물이 아니고, 물에서 사는 조름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8월에 핀다. 잎은 하트 보다 플로피디스크를 이용해 구동하던, 16비트 컴퓨터 시절 팩맨이라는 게임의 캐릭터와 더 닮아 보인다. 정원 등의 연못이나 수재화단 등에서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는 꽃이다.


<월간 茶道 2016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