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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삼지구엽초 Epimedium koreanum Nakai 4개의 커다란 꽃잎이 마치 뭔가를 움켜잡을 듯이 피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원줄기에서 3개의 가지가 나오고 각 가지마다 3개의 잎이 달린다. 삼지구엽초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한다. 한방에서는 음양곽(淫羊藿)이라고 불린다. 이 이름은 음탕한 양을 흥분시킨다하여 붙여졌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중국 서천북부지방에서 양이 하루에 백 차례나 교미를 하고도, 이 약초를 먹고 다시 암놈을 찾아 다녔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삼지구엽초는 강력한 효능을 지닌 천연 강장제 이름이 높다. 우리나라 경기도와 강원도 등에서 분포하며,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구하기 어렵다보니 유사하게 생긴 짝퉁 삼지구엽초가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꿩의다리..
고깔제비꽃 viola rosii Hemsl. 흔히 오랑캐꽃으로도 불리는 제비꽃은 이름에 그대로 계절을 담고 있다. 옛날 긴 겨울이 지나고 보리가 익을 무렵 오랑캐들이 양식을 구하러 쳐들어오곤 했다. 오랑캐꽃이란 이름은 그 즈음에 핀다고 해서 붙여졌다. 제비꽃이란 이름은 꽃의 모양이 제비를 닮기도 했지만, 제비가 돌아오는 삼짇날을 전후해 피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제비꽃의 종류는 의견이 다양하지만,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62종이 올라있다. 고깔제비꽃은 잎이 고깔처럼 말려서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화사한 연분홍꽃도 아름답다. 사진은 올봄 경기도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에서 촬영했다.
연복초 Adoxa moschatellina L. 사실 우리나라 자생화 중에는 정말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꽃이 피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연복초도 그렇다. 꽃의 크기가 2~3mm 정도 되고, 마치 네모난 상자처럼 꽃대 끝에 모여 사방으로 네다섯개 가량 핀다. 꽃이 피는 시기는 이름에 잘 나타나 있다. 연복초란 이름은 복수초를 캐는데 따라 나온다고 해서 붙여졌단다. 꽃대의 높이도 높지 않고 꽃의 색도 연록색으로 화려하지 않아 화려한 복수초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꽃이다. 광릉숲에 많고 제주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도감에는 가야산과 북부지방의 높은 지대라고 되어 있다. 생각보다 쉽게 만나지는 않는 꽃이다. 사진의 연복초는 강원도 인제의 곰배령 일대에서 촬영했다. 연복초과의 여러해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