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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민눈양지꽃 Potentilla yokusaina Makino ‘양지꽃’이란 이름이 붙은 식물은 꽤 종류가 많다. 얼핏 떠올려 봐도 대표주자인 양지꽃, 너도양지꽃, 나도양지꽃, 눈양지꽃, 당양지꽃, 돌양지꽃, 물양지꽃, 섬양지꽃, 솜양지꽃 등등이 있다. 구분도 쉽지 않다. 여기에 사촌, 팔촌뻘 되는 꽃들도 즐비하다. 이들 모두는 장미과 집안인데, 그러다보니 꽃의 모양들이 비슷하다. 민눈양지꽃은 눈양지꽃을 닮았는데 털이 없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꽃잎 안쪽의 짙은 황색반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중부이남의 제법 깊은 산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만나려면 조금 수고를 해야 한다. 사진의 민눈양지꽃은 강원도 태백에서 촬영했다.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멍석딸기 Rubus parvifolius L. 숲 가장자리나 임도 주변 등 양지바른 곳에서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꽃이 필 때는 꽃의 색과 모양이 다르지만, 열매는 비슷하게 맺혀 흔히들 산딸기라고 퉁치는, 그런 딸기다. 말이 산딸기지 족보는 상당히 복잡하다. 멍석딸기는 꽃의 모양이 연분홍에 꽃잎도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이름에 ‘멍석’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멍석이 아니다. 김종원 교수의 에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멍덕딸기’의 옛기록 한자명 표기 누전표(耨田藨)에서 그 기원을 찾고 있다. 이름 뒤의 쥐눈이콩 표(藨)가 딸기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딸기가 우거진 밭을 김맨다는 의미라는 것. 그 멍덕이 기재되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다가 멍석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우철 교수의 에는 멍덕딸기..
가침박달 Exochorda serratifolia S.Moore ‘박달’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단한 나무’를 떠올린다. 이름하여 ‘박달나무’다. 단단한 목재로 홍두깨와 빨랫방망이, 옷감을 펴는 다듬이방망이 등을 만들었다. 사촌격으로 개박달나무와 물박달나무도 있는데, 박달나무의 키가 30m 내외로 가장 크고, 다음이 20m 정도 되는 물박달나무다. 개박달나무는 5m 정도로 형제 중에 키가 가장 작다. 그런데 가침박달은 이름만 박달이지 이 집안 형제가 아니다. 박달나무는 자작나무과인데, 가침박달은 장미과 집안이다. 키도 5m를 넘지 않는다. 대신 장미과 집안답게 꽃이 화려하다. 그래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귀하기도 해 군락지 중에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곳도 있다. 이름의 ‘가침’은 바느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