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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옛날부터 성곽은 도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성(城)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숱하게 많은 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는 방어와 공격에 유리한 산성(山城)을 지역마다 축조해 전란에 대비했다. 중국의 성이 대부분 평지에 지어진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성은 산성이거나 평지와 산이 이어지는 평산성(平山城)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평지성(平地城)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려 때부터 주요지방도시에 건축되기 시작한 읍성(邑城)이 대표적이다. 특히 해안지역에 있는 마을 대부분에는 읍성이 존재했다고 한다. 사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대 104개의 읍성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있다. 읍성은 조선말까지 원형을 유지한 채 이어져 왔지만,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사진을 하면서 남들 다 찍는 사진이지만, 꼭 한 번은 촬영해보고 싶은 장면, 또는 장소들이 있다. 군산의 경암동 철길마을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게으른 탓에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실행에는 결국 옮기지 못했다. 경암동 철길마을의 철도가 만들어진 것은 1944년 해방을 한 해 앞둔 해였다. 제지 공장에 신문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조성된 이 철길 옆으로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철길마을이 조성됐다. 자료에 따르면 이 철길은 1950년대 중반까지는 ‘북선 제지 철도’로, 1970년대 초까지는 ‘고려제지 철도’ 이후에는 ‘세대 제지선’ 또는 ‘세풍철도’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 세풍그룹이 부도나면서 이 제지회사를 새로 인수한 회사의 이름을 따 ‘페이퍼코리아선’으로 불렸단다. 어쨌거나 좁은 골몰길 같은 ..
20년 훨씬 넘게 지방 취재로 전국 각 지역을 돌아다닌 덕에 고속도로 휴게소는 무척이나 익숙한 존재였다. 1990년대의 휴게소는 어딜 가나 비슷했다. 지역에 따라 판매되는 주요 생산물이 바뀌는 정도만 차이가 났다. 식사도 대부분이 자율배식 형태였다. 물론, 이 자율배식 반찬도 휴게소 마다 맛있는 것들이 있었고, 꽤나 괜찮은 음식을 파는 곳도 더러 있었다.요즘 휴게소는 도로공사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고, 임대를 한 곳이 많다. 입점업체들도 도심의 푸드코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판기 커피가 아닌 브랜드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쉬면서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이러한 휴게소의 변화를 가장 격하게 느꼈던 곳이 바로 ‘덕평자연휴게소’였다. 경기도에서 발행하는 경제잡지를 만들면서 주 취재 영역이 경기도가 됐고, 자주..
영화 에서 수지와 이제훈이 손을 잡고 나란히 걷던 철길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으로, 지난 2006년 12월 문화재로 등록됐다. 역사를 중심으로 좌우 각 300m 가량의 철길이 가량이 남아 있고, 옛 역사와 승강장, 사무실, 숙직실 등이 보존되어 있다. 자료에 따르면 구둔역(九屯驛)은 일제 강점기 때인 1940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지난 2012년 중앙선이 개통되고 새로운 역이 약 1㎞ 북쪽에 생기면서 폐쇄됐다. 당시 새로 생긴 역에 구둔역이라는 명칭이 주어졌지만, 이듬해 일신역으로 변경되면서 구둔역은 이곳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남게 됐다. 구둔은 임진왜란 당시 이곳 인근산에 9개의 진을 구축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