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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20년 훨씬 넘게 지방 취재로 전국 각 지역을 돌아다닌 덕에 고속도로 휴게소는 무척이나 익숙한 존재였다. 1990년대의 휴게소는 어딜 가나 비슷했다. 지역에 따라 판매되는 주요 생산물이 바뀌는 정도만 차이가 났다. 식사도 대부분이 자율배식 형태였다. 물론, 이 자율배식 반찬도 휴게소 마다 맛있는 것들이 있었고, 꽤나 괜찮은 음식을 파는 곳도 더러 있었다.요즘 휴게소는 도로공사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고, 임대를 한 곳이 많다. 입점업체들도 도심의 푸드코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판기 커피가 아닌 브랜드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쉬면서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이러한 휴게소의 변화를 가장 격하게 느꼈던 곳이 바로 ‘덕평자연휴게소’였다. 경기도에서 발행하는 경제잡지를 만들면서 주 취재 영역이 경기도가 됐고, 자주..
이명박 정부 최대 역점 사업은 ‘4대강 사업’이었다. 4대강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으로, 이 외에도 섬진강과 각 강의 지류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사업비만 22조원에 이르고 전체적으로 16개의 보와 5개의 댐, 96개의 저수지가 만들어졌다.원래 대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여론이 여의치 않자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로 바꿔 생태복원과 홍수 예방 등의 슬로건을 걸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사업을 진행해 마무리됐다. 지금도 이 사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정권에 따라 결과가 바뀐 두 차례 감사원 감사, 본래의 모습을 변형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환경에 의한 생태계 교란 내지는 파괴 등이 논란의 중심이다. 여기에 사업 시행 과정의 문제들도 빼놓을 수 없다.대규모 토목공..
영화 에서 수지와 이제훈이 손을 잡고 나란히 걷던 철길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으로, 지난 2006년 12월 문화재로 등록됐다. 역사를 중심으로 좌우 각 300m 가량의 철길이 가량이 남아 있고, 옛 역사와 승강장, 사무실, 숙직실 등이 보존되어 있다. 자료에 따르면 구둔역(九屯驛)은 일제 강점기 때인 1940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지난 2012년 중앙선이 개통되고 새로운 역이 약 1㎞ 북쪽에 생기면서 폐쇄됐다. 당시 새로 생긴 역에 구둔역이라는 명칭이 주어졌지만, 이듬해 일신역으로 변경되면서 구둔역은 이곳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남게 됐다. 구둔은 임진왜란 당시 이곳 인근산에 9개의 진을 구축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