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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전통의 향기

경기도 김포 / 우저서원·牛渚書院

이우형 2015. 12. 30. 09:43










서원은 조선중기부터 전국에 세워진 일종의 사립학교다. 서원은 두 가지 역할을 했는데, 하나는 사표가 될 만한 선대 명현(明賢)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지방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은 1542년 중종 37년에 경상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서원은 1550년 명종5년 당시 풍기군수였던 퇴계 이황의 주청에 의해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이름을 받는다. 임금이 친필로 이름을 지어 편액을 내린 것(사액·賜額)으로써, 요즘으로 말하면 교육부 인가의 사립학교에 해당한다. 이를 사액서원이라고 부르는데, 사액서원이 되면 왕의 친필 간판과 함께 땅과 노비 등이 내려졌고, 면세와 면역의 특권까지 주어졌다.

조선후기에 이르러 서원의 특혜를 이용한 폐단이 극심해져 국가 재정의 피폐와 군역 회피 등이 만연해지고, 유생들은 공립학교격인 향교(鄕校)를 외면한 채 서원에 들어가 붕당(朋黨)에 가담해 당쟁에 빠지는 등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

결국, 영조 때에 이르러 서원 200개가 철폐됐고, 고종 때 집권한 흥선대원군은 대대적인 서원 철폐를 단행했다. 그 결과 700여개나 되던 서원은 대표적인 곳 47곳만 남기고 모두 철폐됐다.

우저서원은 당시 철폐되지 않은 47개의 서원 중 하나다. 우저서원은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조헌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1648년 인조 26년에 세워졌고, 1675년 숙종 1년에 사액됐다.

경기도의 대표서원 중 하나로, 봄과 가을에 향사를 지낸다.

여행화보기사 취재를 위해 찾아 간 날이 마침 우저서원의 향사를 지내는 날이었다. 덕분에 생생한 사원의 향사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