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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효심이 서린 용주사(龍珠寺) 본문

여행이야기/전통의 향기

정조의 효심이 서린 용주사(龍珠寺)

이우형 2011. 6. 13. 22:25












용주사를 수없이 지나쳤지만, 직접 들어가 본 것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인듯 싶다. 근처의 융건능은 그런대로 자주 찾는 편인데 유독 용주사만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무심코 지나치던 그곳을 이번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 찾았다. 이번 달부터 경기도 역사기행이라는 기사를 쓰게 됐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세마대가 있는 오산 독산성과 이곳이었다. 행정구역으로는 오산과 화성으로 떨어져 있지만 거리는 불과 수 Km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묶어 놓고 생각하니 성격이 조금 달랐다. 세마대는 임진왜란의 이야기가 강하게 스며 있는 곳이고, 용주사는 융건능, 수원화성과 더 인연이 많은 곳이다. 이곳을 어떻게 엮을 것인지가 요즘 고민이다.
용주사는 창건연대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깊은 고찰이다. 서기 854년, 신라 문성왕 16년에 창건됐다가 병자호란 때 소실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뭐 이렇게 본다면 세마대의 임진왜란, 용주사의 병자호란, 초전비의 한국전쟁을 엮어도 되겠다. 어쨌거나 소실되어 폐사가 된 용주사를 다시 재건한 것은 정조다. 이웃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옮기면서 원찰로 삼은 것이다.
용주사라는 이름은 낙성식날 정조가 꿈을 꾼 것에서 유래한다. 정조는 이날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꿨다고 한다. 용주사의 원래 이름은 갈양사였다.
오랜 만에 풍경 사진을 촬영하면서 옛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 샘솟던 그 부지런한 열정이 새삼 그리워지는 그런... 이제는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렌즈로 들여다 보던 세상의 그 행복한 즐거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