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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꽃의 민낯

22. 장점과 단점

이우형 2016. 7. 7. 10:13

장점과 단점



야생화 촬영 때 주로 사용하는 렌즈는 60마크로 렌즈다. 표준렌즈 계열인 60마크로 렌즈는 실제와 거의 비슷한 원근감과 화각으로 낯설지 않은 사진을 만든다. 들고 다니기 편하고, 어느 정도의 조건만 허락한다면 핸드헬드(handheld)로 접사촬영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 단점은 초점거리다. 카메라가 다가가기 힘든 곳의 접사촬영이 어렵다.

촬영 때 꼭 챙겨나가는 또 다른 렌즈는 24마크로 렌즈다. 광각계열의 이 렌즈는 밝기가 f/1.8이다. 넓은 화각에 원근감, 그리고 접사까지 다용도로 사용하기에 정말 편리하다. 넓은 화각은 피사체 너머 풍경을 적당히 살려 주고, 작은 식물을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피사체의 형태가 왜곡되거나 배경이 산만해지는 불편함은 있다. 하지만 이 단점도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적절히 이용할 수만 있다면, 딱히 단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150마크로 렌즈도 가끔 사용하는 편이다. 이 렌즈는 60마크로 렌즈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원근감을 약화시켜 집중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얕은 피사계 심도로 배경을 완전히 뭉개버리기엔 더 없이 좋다. 마크로 렌즈는 아니지만, 80-400망원계열 줌렌즈도 자주 사용한다. 절벽이나 높은 나무 위의 야생화를 촬영할 때 유용하다. 수생식물 등 촬영거리가 애매한 꽃들의 경우, 조금 무식해 보이는 방법이지만 여기에 접사링(튜브)을 걸기도 한다. 최소 초점거리를 더 줄이기 위해서다. 15어안렌즈의 넓은 화각과 짧은 초점거리는 적절히 이용하면 쓸모가 굉장히 많다.

장비의 특성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면, 사진을 즐기는 방법은 훨씬 많아진다. 특성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더 많은 사진을, 더 다양한 방법으로 촬영해 보는 것이다.


 


 

박쥐나무

Alangium platanifolium var. trilobum (Miq.) Ohwi

박쥐나무과의 낙엽관목

영월 동강, 2009613

Camera Tip

FUJI S3Pro, Nikkor 60mm Macro, f/4.8, 1/64, ISO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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