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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개여뀌Persicaria longiseta (Bruijn) Kitag.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하지 않고 눈길을 끄는 화려한 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볼품없는 꽃들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여뀌 종류가 그런 꽃에 속한다. 꽃이 크고 화려한 털여뀌 정도나 눈여겨보지 대부분은 잡초 취급을 당한다. 개여뀌는 정말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꽃이다. 양지바른 길옆이나 산의 초입, 논, 밭 등에서 만날 수 있고 사는 곳도 우리나라 모든 곳이다.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여뀌와는 달리 별로 쓸모가 없다는 뜻에서 개여뀌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보통은 무리지어 살기 때문에 한 포기나 꽃 한 송이를 보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끔은 사진처럼 특별한 모델이 되어줄 때도 있다. 사진은 ..
큰물칭개나물Veronica anagallis-aquatica L. 꽃만 보면 금방 떠오르는 식물이 있다. 봄에 피는 개불알풀이다. 덩치와 키가 훨씬 크고 식물체의 모양도 개불알풀과는 많이 다르지만 핏줄은 못 속이는 법. 큰물칭개나물은 개불알풀과 같은 현삼과 개불알풀속 식물이다. 동강할미꽃이 지고 난 동강을 하릴없이 헤매다가 물가에서 만났다. 개불알풀과는 달리 꽃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근접촬영을 하려면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름에 나물이 붙어 있는 만큼 먹을 수 있다.(물론 이름에 나물이 붙었다고 모두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동이나물이다. 곰취의 잎과 닮아 종종 사고를 치는 동의나물은 독이 있어 식용할 수 없다.) 봄에 난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전초와 뿌리는 약용..
왜미나리아재비Ranunculus franchetii H. Boissieu 복수초, 바람꽃, 모데미풀, 산작약 등등 식물의 과명을 찾다보면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식물들이 제법 많다. 우리나라에 21속 106종의 식물이 여기에 속한다고 한다. 미나리아재비는 미나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재비는 아저씨를 낮춰 부르는 우리말이니, 미나리 아저씨란 의미다. 닮았지만 같지는 않다는 뜻이다. 우리식물 이름에 붙어 있는 아재비의 대부분이 같은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듯싶다. 왜미나리아재비는 이름대로 키가 작은 편이다. 미나리아재비가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란다면, 왜미나리아재비는 강원도 고산지역에 자란다. 기록에는 계룡산이나 무등산 등에서도 자생한다고 한다. 아담해서 촬영하기에는 좋은 모델이다. 사진의 왜미나..
솜나물Leibnitzia anandria (L.) Turcz. 봄날, 꽃이 귀한 야산에서 만날 수 있어 더 반가운 꽃이다. 양지바른 산언덕 풀밭이나 무덤가에서 만날 수 있다. 야생화 촬영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남의 조상 산소에 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솜나물도 그런 꽃이다. 부시깃나물이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잎과 줄기에 하얀색 털이 빽빽이 나 있다. 특히 봄 잎에는 작은 달걀 모양의 거미줄 같은 털이 마치 솜이 뭉친 것처럼 보인다. 솜이 귀했던 옛날 말려서 불을 피우는 부시깃으로 사용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물의 의미는 말 그대로다.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인지 솜나물에 얽힌 특별한 기억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나 피사체로서의 솜나물은 언제나 특별하다. 다른 국화과 꽃들과 마찬가지로 특유..
꽃마리 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msl 꽃마리 사진을 보여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하는 말은 “예쁘다”, 그리고 두 번째 말은 “한 번도 못 봤어”다. ‘예쁘다’는 말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여러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므로 인정하고, ‘한 번도 못 봤다’는 말도 절반쯤은 맞는 말이다. 왜 절반이냐 하면, 꽃마리는 사실 우리 주변 잔디밭이나 풀밭에서 정말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이 아주 작아서 주의를 끌지 못하고 식물체도 여느 키 작은 식물과 별반 다르지 않아 무심코 지나쳤을 가능성이 아주아주 많다. 그러니 ‘절반만 맞다’고 할 수 있다. 꽃마리란 예쁜 이름도 사실은 사진에서 보듯 꽃대가 말려서 올라와 꽃이 피면서 펴지는데서 따온 것..
개미취 Aster tataricus L. f 가을은 들국화 세상이다. 많은 국화류가 가을에 피다보니 흰색, 노란색, 분홍색 할 것 없이 모두 퉁 쳐서 들국화라고 부른다. 이들 들국화 중에서도 개미취는 키가 아주 큰 축에 속한다. 비슷한 꽃으로는 쑥부쟁이, 벌개미취, 좀개미취 등이 있지만, 키는 거인과 난장이 정도로 차이가 난다. 꽃송이도 풍성해 관상용으로도 사랑 받지만, 큰 키 덕에 오히려 좀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 개미취를 사진처럼 촬영하니 마치 벌개미취처럼 보인다. 바위 뒤에 고개만 내민 모습은 영락없이 키 작은 벌개미취다. 꽃송이까지 부족해 더욱 그렇다. 전국의 산속에서 만날 수 있고, 7월부터 10월 초순까지 꽃을 볼 수 있다. 개미취란 이름은 꽃대에 붙어 있는 솜털들이 개미를 연상시킨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