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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석산Lycoris radiata (L’Her.) Herb. 원산지가 중국인 석산(石蒜)은 상사화의 사촌이다. 우리나라에서 꽃무릇이라는 이름도 얻었지만, 정명은 석산이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인경(鱗莖)이라고 하는 비늘줄기로 번식을 한다.상사화라는 이름은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데서 유래한다. 상사화의 잎은 봄에 올라와 여름에 마르고, 잎이 마른 다음 꽃이 피기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연인을 연상해 붙여진 이름이다. 석산은 꽃이 시들면 새잎이 올라와 월동을 하고 꽃이 피기 전 마른다. 석산이라는 이름은 이름 그대로 ‘돌마늘’이란 뜻으로, 인경의 모습에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사촌들로는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위도상사화, 흰상사화, 백양꽃 등이 있다.석산은 주로 남해안 일대의..
가시연꽃 Euryale ferox Salisb. 가시연꽃에 대한 사람들의 첫 인상은 ‘신기함’이고, 두 번째 반응은 ‘징그럽다’다. 잎과 꽃대에 가시가 잔뜩 난 모습이 마치 외계생물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보라색 꽃이 봉오리를 열고 피면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아쉽게도 가시연꽃은 지금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곳곳의 연못에서 자생하고 있었지만, 수질 오염 등으로 점차 그 모습을 보기가 어렵게 됐다. 대신 인공적으로 조성된 연꽃단지 등에서 가끔 만날 수 있다. 가시연은 아시아 특산종으로 우리나라를 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 인도 등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한계선은 강원도 강릉으로 알려져 있다. 꽃은 7~8월에 핀다.
솔나리 Lilium cernuum Kom. 7~8년 전 거의 매주 야생화 촬영을 다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며칠에 걸쳐 강원도 태백과 정선 일대를 돌아 본적이 있는데, 사진의 솔나리는 이때 촬영한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상당히 강렬했다. 분홍빛이 도는 꽃의 모양도 일품이었지만, 줄기를 타고 마치 딴 식물의 잎인 듯 타원형으로 가지런히 난 잎은 숨을 멎게 할 정도였다. 솔나리는 이 솔잎을 닮은 잎의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리고 사실 사진의 솔나리처럼 완벽한 모습의 잎을 보여주는 개체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리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월과 8월에 꽃이 피고, 강원도와 경기도, 그리고 경상북도 등의 산지에서 만날 수 있다. 꽃이 아름다워 훼손이 심하다. 환경..
큰개불알풀 Veronica persica Poir. 이름이 좀 거시기한 이 꽃은 봄날 양지바른 길가나 담장 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보랏빛이 도는 1㎝가 채 안 되는 꽃이 땅에 붙은 듯 낮게 핀다. 특이하게 솟은 두 개의 수술이 인상적이다. 암술은 한 개. 꽃이 지고 나면 맺히는 씨앗의 모양에서 큰개불알풀이란 이름을 얻었다. 사실 이 이름도 일본의 이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형광빛이 도는 꽃의 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직사광선 보다는 그늘을 만들어 촬영하는 것이 팁. 사진의 꽃은 직사광선 아래서 촬영했다. 이름이 거시기하다고 요즘은 ‘봄까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치 ‘개불알꽃’을 ‘복주머니란’이라고 고쳐 부르듯이. 남쪽에는 이 보다 꽃이 아주 작은..
금괭이눈 Chrysosplenium pilosum var. valdepiosum Ohwi 이른 봄 산 속 계곡의 양지바른 돌 틈에는, 노란빛이 도는 키 작은 연한 녹색 식물이 마치 이끼처럼 피어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물을 담고 있는 듯한 노란 네모난 상자모양의 꽃 몇 개가 커다란 꽃받침 위에 곱게 얹혀 있다. 괭이눈이란 이름은 이 꽃의 모양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우리나라에는 10여종의 괭이눈이 살고 있다.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사진의 꽃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천마산에서 촬영했다. 사진으로 보면 엄청나게 큰 계곡의 바위에 위태롭게 피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그마한 개울 수준이다. 털괭이눈과 구별이 쉽지 않다.
갯버들 Salix gracilistyla Miq.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확실히 봄을 느끼게 해주는 식물이 갯버들이다. 강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갯버들은 보송보송한 털이 난 귀여운 꽃망울을 달고 있다가 봄이 오면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린다.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꽃이 피는 것을 모르고 지나가기 일쑤다. 버드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키는 2m 정도. 포류, 수양, 세주류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사진의 갯버들은 남양주에 있는 천마산 야생화 탐사를 마치고 내려오다가 눈에 띄어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