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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개별꽃 Pseudostellaria heterophylla (Miq.) Pax ex Pax & Hoffm. 개별꽃은 봄꽃들이 지천으로 나지막한 키를 올릴 때 함께 어우러져서 핀다. 등산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을 오르기 바빠서 등산로 주변을 잘 살피지 않지만, 대부분의 봄꽃은 그 길을 따라 핀다. 개별꽃도 마찬가지다. 비교적 흔하게 피는 꽃이라 눈여겨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혹시라도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살펴본다면 그 예쁜 모습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의 개별꽃은 청계산 등산로에서 촬영했다. 숲속 나무 밑에서 자라며, 4~5월에 흰꽃을 피운다. 꽃받침과 꽃잎은 모두 5장이며,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3개다. 키는 10cm 내외다. 들별꽃, 좀미치광이풀 등으로도 불린다. 석죽과의 ..
앉은부채 Symplocarpus renifolius Schott ex Miq. 야생화를 담은 캘린더에 빠지지 않는 꽃으로, 하얀 눈 속에 꽃을 피운 노란 복수초가 있다. 엄동설한 추위 속에서 이른 봄을 알리는 꽃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복수초는 사람들이 눈을 뚫고 피는 꽃이라고 생각한다. 복수초 말고도 눈을 울타리 삼아 피기 때문에 설중화로 불리는 꽃들은 제법 많다. 사실 대부분의 설중화들은 눈을 뚫고 올라오지 못한다. 이른 봄에 피다 보니 간혹 꽃을 피운 후 눈을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보고 눈을 뚫고 피었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는 정말 쌓인 눈을 자신의 체온으로 녹이고 피는 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앉은부채다. 꽃의 모양부터 아주 특이하게 생긴 이 꽃은 스스로 열을 낸다. 학자..
남개연 Nuphar pumilum var. ozeense (Miki) Hara 2006년 여름 연천에 일이 있어 가던 길이었다. 당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쪽이 연결되지 않았던 탓에 파주 쪽으로 돌아가야 했다. 자유로를 벗어나 지방도로 접어들었는데, 오른쪽으로 자그마한 연못이 하나 보였다. 특이하게도 네모난 연못이었는데, 규모는 크지 않았다. 물위에 노란 꽃이 떠 있어 본능적으로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꺼내 연못으로 향했다. 사진의 남개연은 거기서 만났다. 남개연은 개연꽃, 왜개연꽃, 참개연꽃 등과 함께 수련과의 사촌형제들이다. 특히 왜개연의 변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보면 남개연이 훨씬 더 예쁘다. 특히 빨간 꽃술이 인상적이다. 꽃의 크기는 생각보다 작아 2~3cm 정도되며, 물속 줄기는 대략 1m..
노루귀 Hepatica asiatica Nakai 우리의 야생화 이름들을 가만히 되새겨 보면 참 재미있다. 그 이름의 의미가 꽃 어딘가에 꼭 담겨 있기 때문이다. 노루귀는 그 대표적인 꽃 중에 하나다. 이른 봄, 계곡에 눈과 얼음의 흔적이 채 가시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 노루귀는, 새싹이 돋을 때 노루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 갈래로 갈라진 녹색 잎의 뒷면은 자주색을 띠며 솜털이 보송보송하게 돋아있다. 그 잎이 말린 채 올라오는 모습이 영락없는 노루귀를 닮았다. 하지만 노루귀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색은 흰색, 분홍색, 남색 등이다. 색상도 옅거나 진해 훨씬 다양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흰색과 분홍색은 많지만 남색은 흔하게 만나기 쉽지 않다. 노루귀는 보기보다 흔한 꽃이다. 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