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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깽깽이풀 Jeffersonia dubia (Maxim.) Benth. & Hook.f. ex Baker & S.Moore 봄에 피는 꽃 중 유달리 가냘픈 느낌이 드는 꽃이다. 보라색 꽃에 잎은 자주색을 띠고 있다. 사진에서 보듯 꽃줄기 하나에 꽃이 하나씩 달려 무리지어 핀다. 예쁜 꽃에 걸맞지 않게 이름에 ‘깽깽이’가 붙었다. 깽깽이는 바이올린이나 해금 같은 악기를 속되게 부르는 말이기도 하고, 한 발을 들고 다른 한 발로 뛰어가는 모양을 뜻하기도 한다. 이름이 깽깽이다 보니 그럴듯한 이름 유래설이 제법 많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열매에 당분이 붙어 있는 부분이 있어 개미가 물고 가 필요한 부분만 먹고 씨앗은 한곳에 버리게 되는데, 이 탓으로 꽃이 마치 뜀박질 하듯 무리지어 피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전동싸리 Melilotus suaveolens Ledeb. 노란색 꽃이 조금은 성글게 모여서 총상화서(總狀花序, 송이꽃차례)를 이룬다. 꽃의 모양은 콩과식물의 다른 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할 뿐 아니라 유라시아 전역에서 자생하는 글로벌 식물이다. 전체 모양은 나무처럼 생겼지만, 실은 풀이다. 그것도 두해살이다. 한여름 길가나 들판 등 주로 하천가를 따라 비교적 흔하게 보인다. 이름 앞의 ‘전동’에 대한 유래는 딱히 알려진 바가 없다. 계명대학교 이종원 교수의 에는 ‘만주 중심으로 유라시안 대륙의 동쪽 모든 지역에서 관찰된다는 한자말 ‘全東(전동)’ 또는 온 동네의 ‘全洞(전동)’에서 유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진의 전동싸리는 대략 15~6년 전쯤 대부도에서 촬영한 것이..
쑥방망이 Senecio argunensis Turcz. 가을은 들국화의 계절이지만, 꽃들의 생김새가 모두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가 않다. 특히 노란색으로 피는 국화과 식물들은, 보통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꽃의 크기 말고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꽃의 크기까지 비슷하면 그냥 같은 식물로 치부하게 된다. 쑥방망이로 불리는 가을국화도 사데풀, 조밥나물 등과 구분이 쉽지 않다. 하지만 꽃이 같다고 줄기나 잎의 생김새까지 같지는 않다. 쑥방망이는 잎이 쑥을 닮았고 꽃이 솜방망이를 닮아서 이름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솜방망이는 줄기에 있는 솜털과 방망이를 닮은 꽃대 탓에 붙여진 이름이다. 어쨌든 이들 집안 중 방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들은 쑥방망이, 솜방망이 외에도 금방망이 산솜방망이, 국화방망이, 삼잎..
까실쑥부쟁이 Aster ageratoides Turcz. 입추, 말복이 지나 무더위가 시간을 줄여나가기 시작할 무렵 들국화들이 피기 시작한다. 쑥부쟁이는 개미취와 더불어 가을을 대표하는 들국화다. 대부분 꽃이 비슷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구별이 쉽지 않다. 국가생물종지식시스템에는 쑥부쟁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Aster속 식물만 13종에 이른다. 까실쑥부쟁이는 잎을 만지면 까칠까칠한 느낌이 들어 ‘까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벌개미취와 함께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사진의 까실쑥부쟁이는 화악산에서 촬영했다. 촬영일은 10년도 더 지난 2008년 8월말인데, 촬영할 때의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도 촬영 당시 닻꽃과 금강초롱을 함께 담았던 기억의 흔적이 탓이 아닐까 생각된다...
반하 Pinellia ternata (Thunb.) Breitenb. 여름의 중간. 마치 학이 고개를 들고 있는 듯 보이는 이 식물의 이름 ‘반하(半夏)’의 풀이다. 5월에 생산되기 때문에 반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반하를 보고 어떤 이들은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지만, 필자의 눈에는 그저 초록색 옷을 입은 학처럼 보인다. 천남성과 식물답게 알뿌리가 있으며, 독초로 분류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를 약재로 사용한다. 가래, 천식, 담으로 인한 두통, 어지럼증, 가슴답답증, 구토, 인후통, 등 부위에 난 종기 등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의 반하는 시골 농장에서 촬영했다. 이듬에 다시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보지는 못했다.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멍석딸기 Rubus parvifolius L. 숲 가장자리나 임도 주변 등 양지바른 곳에서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꽃이 필 때는 꽃의 색과 모양이 다르지만, 열매는 비슷하게 맺혀 흔히들 산딸기라고 퉁치는, 그런 딸기다. 말이 산딸기지 족보는 상당히 복잡하다. 멍석딸기는 꽃의 모양이 연분홍에 꽃잎도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이름에 ‘멍석’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멍석이 아니다. 김종원 교수의 에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멍덕딸기’의 옛기록 한자명 표기 누전표(耨田藨)에서 그 기원을 찾고 있다. 이름 뒤의 쥐눈이콩 표(藨)가 딸기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딸기가 우거진 밭을 김맨다는 의미라는 것. 그 멍덕이 기재되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다가 멍석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우철 교수의 에는 멍덕딸기..